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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6.8. 동아일보 인터넷 기사

posted Jun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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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동아일보 인터넷판 6월 8일자에 김상훈 기자라는 사람이 쓴 글이 눈에 띄기에 퍼왔습니다.

지난해 144명의 스위스 대학생이 한 실험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들은 연구진으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는 '취리히의 이민자 인구가 얼마나 되리라 생각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생각하는 숫자를 적어냈고, 이 수의 중간 값은 1만 명이었습니다. 실제 정답은 1만67명이었죠. 학생들은 어떠한 사전정보도 듣지 못했고 그저 추측으로 답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습니다. 이게 우리가 '대중의 지혜'라고 일컫던 실험의 결과입니다.

이번 주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낸 덕분에 책장을 다시 살펴보게 됐습니다. 그 중 제임스 서로위키의 '대중의 지혜'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6년 전 '웹2.0'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공부하면서 샀던 책입니다. 주위에는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다른 책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링크', 존 바텔의 '검색'…. 그때 전 웹2.0 덕분에 사람들이 더 현명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식을 나누고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며 토론을 통해 발전하리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위에 언급한 실험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을 진행합니다. 참가자들에게 서로 대화를 나누게 한 것이죠. 그러자 대학생들은 상대방의 추측 값을 듣고는 '사회적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다양했던 추측 값은 점점 평균값으로 모였습니다. 하지만 1만 명이라는 근사치는 '평균값'이 아닌 '중간 값'이었습니다. 대중의 지혜가 평균으로 수렴하면서 정답은 점점 오답으로 변해갑니다.

이 실험은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과학칼럼니스트 조나 레러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칼럼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 레러는 이런 결과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우리를 점점 '대중의 지혜' 대신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몰아가리라 지적합니다. 개별의 총합일 때엔 놀라우리만치 현명했던 대중이 서로 '사회적 영향'을 주고받으면 점점 다양성을 줄이게 되고, 이렇게 다양성이 줄어들수록 나중에 파악한 오답에 대한 자신감은 더 커진다는 겁니다.

이런 대표적 사례가 최근 유행하는 '위대한 탄생'이나 '나는 가수다'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같습니다. 정답을 고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SNS를 통해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영향'을 주고받으면 결국 먼저 탈락하는 건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죠. 소셜커머스의 그저 그런 상품을 SNS의 추천을 통해 확신을 갖고 샀다가 후회한다거나, 인터넷으로 정치적 의견을 나누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와 정치적 성향이 같으리라고 착각하는 일 등은 한두 번쯤 겪어보신 오류일 겁니다.

그렇다고 SNS가 꼭 부정적인 건 아닙니다. 레러는 이 칼럼이 게재된 뒤 트위터를 통해 기업가이자 벤처투자자인 폴 케드로스키로부터 "이 연구사례는 많이 봤던 건데…"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레러는 곧 자신의 블로그에 "이 실험은 케드로스키의 트윗에서 봤던 연구"라며 "옛 방식대로 자료를 찾았다면 이런 실험은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으니까요. 참, 저 또한 트위터를 통해 레러의 칼럼과 연구 논문을 읽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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