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熱帶花

posted Sep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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熱帶花


걷다가 길섶의 꽃들

눈 안으로 뛰어든다 이젠

그런 나이가 되었다는

놀라움 그러나

이쁜 것을 꺾고 싶은 충동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

이민 간 친척처럼

떠나간 것들을 떠올린다

꽃송이에 사진기를 들이대는

이 나머지 욕정도

떠나갈테냐 종내

꽃술 끝에 소문 없이 맺히는

서풍으로 희어질테냐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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