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바다

posted May 06,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 다


고향의 바다에는 눈이 오는 법이 없었습니다

청년들은 젊은 몸 망가뜨려 배에 태우고

날개 넓은 새의 서투른 착륙을 꿈꾸었습니다

돌연한 바람의 부름에도 아픈 傳言이 각혈처럼 묻어있고

한겨울에도 그들은 어김없이 熱海에서 돌아와

식지 않는 비로 고향의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그러나

청년이 거반 다 되어서도 나는 몰랐습니다

나의 관절 어디쯤을 접어 종이배처럼 떠가야 하는지

떠나야 하는지, 어머니같은 바다에 발목까지 심기워져

갈대로 돋아나는 손떨림

키우고만 있었습니다. 낮이 가고 밤이 오면

아름다운 나와 더러운 내가 자리바꿈 했습니다

객지의 사람들이 침 뱉고 간 고향의 바다위로

비가 되고 다시 바다가 되는

청년들의 망가지지 않는 꿈, 상처

핥으며 있었습니다.  깨어진 병조각 모여드는

고향의 바다

비오는 날에는 먼저 떠난 자들의 용감한 수동태가

고향사람들의 주검 위에 가만히 스며듭니다

 

 

1989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6   →feedback 2008.07.31 1054 25
15 봄날은 간다 2008.05.21 1208 17
14   →feedback 2008.07.31 1011 31
13 일산(一山)의 달 2008.05.12 1293 20
12   →feedback 2008.07.31 999 29
11 머스캇의 달 2008.05.12 1058 15
10 맨하탄의 달 2008.05.12 1131 16
9 愚下에게 2008.05.12 1070 33
8 聖地에서 2008.05.12 1209 40
7 愚下에게 2008.05.12 1244 26
» 바다 2008.05.06 1184 19
5 그는 2008.04.30 1043 20
4 戀詩 2008.04.22 3136 34
3 2008.04.16 1058 22
2 봄비 2008.04.12 43870 23
1 꽃을 그리는 법 2008.04.11 1233 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