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새외근황(塞外近況) 14

posted Aug 2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외근황(塞外近況) 14


흐린 왼쪽 눈을 가지고 안과에 간다 채도(彩度) 없이 명암만을 가진 겨울하늘과 겨울나무와 국립성당과 아메리카 대학 정문 앞을 지나, 약도가 가리키는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 자기 딸이 한국에 한번 가본 적 있다는 백발의 의사에게로 나는 간다 보이는 것들은 믿을만한 것인가 의사가 눈에 무언가를 몇 방울 떨어뜨리고 좀 있으니 눈알에 느낌이 없다 없어지고 나서야 그동안 실은 눈알에도 감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 알지 못하는 것들은 모른다고 믿을만한 것인가 백발의 의사가 환자를 안심시키는 숙련된 미소를 짓고 나는 너무 많이 염려하고 있지는 않았다는 서투른 미소를 지어 보인다 사실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 보이는 것들의 안쓰런 서투름과 애써 알려지지 않는 것들의 무덤 같은 완고함을 다 믿어주는 수 밖에 달리 사는 길 모르는 흐린 혼백에게

 

2006.2.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96   →feedback 2008.07.31 1054 25
95 그리기 2008.06.20 1000 25
94 2008.07.04 1039 25
93 새외근황(塞外近況) 3 2008.07.14 942 25
92   →feedback 2008.08.12 1007 25
91 흰머리 멧새 2008.08.24 1077 25
90 새외근황(塞外近況) 8 2008.08.29 917 25
89 철골처럼 가라앉은 2008.09.02 928 25
88   →feedback 2008.09.09 1010 25
87 愚下에게 2008.05.12 1244 26
86 날짜 변경선 2008.05.22 1088 26
85   →feedback 2008.07.31 997 26
84 새외근황(塞外近況) 1 2008.06.27 921 26
83 2005년 減量記 2008.07.07 971 26
82   →feedback 2008.07.31 1055 26
81 새외근황(塞外近況) 4 / Winter Solstice 2008.07.24 1204 26
80 새외근황(塞外近況) 5 2008.08.04 1035 26
79 보내는 날의 노래 2008.08.12 921 26
78   →feedback 2008.08.12 915 26
77 새외근황(塞外近況) 10 2008.08.29 1035 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