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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posted May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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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버지니아의 여름은 길다

입추가 지나도 풀벌레 울지 않는다

문득

유지태가 이영애를 원망하던 영화를 떠올린다


그는 잊혀질까봐 괴롭고

당초 잊혀질 의미조차 없었을까봐 괴롭다

그 두 가지는 별반 다르지 않으므로

그의 눈물은 편집증이다.


집에 돌아오면 계절이 바뀌고

매미들 일제히 운다


그는 잊으려고 애쓰고

잊을까봐 몸부림친다

그 두 가지의 차이는 크므로

그의 괴로움은 분열증이다.


긴 여름이 오고 간다 함은

보이지 않는 지구의 다른 편

내가 모르는 어느 영혼에는

봄날이 가고, 또 온다는 뜻이려니.


누군가는 누군가를 기억하고

누구든 

모두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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