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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posted Jan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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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홀씨는
바람에 실려 천하를 떠돌다가
처마에 매단 메주에
흰 꽃을 피웠다
멀리서 또
가까이서 
새가 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슬픔 뿐이랴
수락산 그늘 드리워
시간이 얼어붙은
정월의 오후
우주의 하얀 홀씨 가득 내려앉아
복수초 노란 꽃의 어깨가
환하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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