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날짜 변경선

posted May 22,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날짜변경선


열살 나이답게 신기한 것이 많은 작은 아들은

덜레스 국제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수상쩍은 얼굴이더니

잠자리에 들면서 횡재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아빠

오늘이 두 번 있었어요.


그렇구나

언젠가 하루를 다시 잃게 마련이라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부끄럽다 아들아

시차도 이겨내지 못한 시작부터

잃은 것, 잃을 것을 셈하고 있는

아빠의 부족한 믿음이.


느끼지 못하면서 선을 넘어 다니지만

더하고 빠지는 것이 시간뿐이겠니

돌아보면 너희는 여름철 들풀처럼 한 뼘씩 더 자라 있고

낯선 풍경과 낯익은 풍경이 쉼 없이 자리바꿈하지


갈수록 말을 잘 듣지 않는 몸 속에

먼 여정에서 돌아온 여독 같은 사랑을 품고

인생의 반어법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겠니

선을 넘어 얻은 것은

잃게 마련이라고?


 

2005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96   →feedback 2008.08.12 1112 32
95 푸른 산 file 2008.09.14 1107 77
94   →feedback 2008.07.31 1104 22
93   →feedback 2008.07.31 1090 36
92 일기예보 2010.06.06 1089 71
» 날짜 변경선 2008.05.22 1088 26
90 새외근황(塞外近況) 13 / A Day's Trip to New York 2008.08.29 1085 23
89 새외근황(塞外近況) 22 / Sonnet from Abroad 2008.09.09 1080 27
88 흰머리 멧새 2008.08.24 1077 25
87 아내 2008.07.23 1073 24
86 외가집 2008.09.14 1070 41
85 愚下에게 2008.05.12 1070 33
84 손해사정인 2008.09.14 1060 43
83 새외근황(塞外近況) 2 / Letter to a friend 2008.06.29 1060 24
82 새외근황(塞外近況) 12 / Till when in the wind 2008.08.29 1058 28
81 머스캇의 달 2008.05.12 1058 15
80 2008.04.16 1058 22
79   →feedback 2008.07.31 1055 26
78   →feedback 2008.07.31 1054 25
77 서울의 공휴일 2010.06.06 1053 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