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pr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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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을 불어본다

암만 두드려도 열릴것 같지 않던

친구의 눈이 열리고

공복(空腹)의 한숨이 아름답게

저음으로 들린다

우리가 가는 세상은 무섭거나 우습거나

둘중 하나가 아닐까

드라마보다 멋있어 보이는 신문지 한장

모든 울림이 낮게 들리는 이유

하나일까

혈관처럼 푸르게 비치는 빈 병이

겸손하게 울고

팔걸이가 없는 의자 위에서

그는 아마 무거운 사랑을 하고 있었다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