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캇의 달
posted May 12, 2008
머스캇의 달
오늘 나는
뜨거운 너의 나신을 본다
더운 김 서린 안경 너머
나의 연시(戀詩)들은 짝사랑이기만 하더니
어쩌면 그 반대였었나 보다
달볕에 데인 걸음걸이
휘청
휘영청
중동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 뜨겁단다
하늘도 돌도
국제정치도
그렇구나 닿을 수 없는 사랑도
알 쿠룸 언덕너머 정유소
일렁이며 타오르는 불기둥을 바라보며
뜨거움에 대해
곤혹스럽지 못한 이유를 궁금해 해야 할지
궁금하지 않다는걸 곤혹스러워 할지
망설였다 소금기둥처럼
열두번씩 열두 걸음
휘청
휘영청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