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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下에게

posted May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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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下에게

- New Port에서


가만히 지내보니

옷속의 올들처럼 우리는 만나고

또 헤어지더라

미처 만남을 준비하지 못했던 변경의 하늘

용서를 모르는 달빛은 여전히 차고

대서양에서도 발등의 파도는 차더라


안면도 바닷가에서처럼

기복(起復)을 반복하는 풀들을 바라보며 나는

나의 화초가 뿌리박고 선 화분

그 발등을 어루만져 보았다.

뿌리내리지 못한 풀들은 어디로 갈까 걸어서

일렬종대


돗단배 떠다니는 화사한 바다를 뒤에 두고

흑백의 꿈들 연무처럼 피어오르며

풍경과 몸을 섞고, 섞이더라


연줄처럼 길게 이어진 만인의 생애

헤어짐인들 감당할 수 있으랴, 가만히

물속의 돌들처럼 우리는 구르고

또 구르더라.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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