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스쳐가는 날의 노래

posted Aug 24,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스쳐가는 날의 노래


애인을 기다리며 여자는

망가진 수도관을 고친다

날은 맑지만 너무 추워

어느 쪽에도 용기를 주지는 못한다

차가운 바람의 틈새로 그가

먼지처럼 자욱한 미소를 지으며 입장한다

언제나 먼 곳을 혼자서 여행하고

그는 돌아와 간략히 약속을 지킨다

(그러나 그의 속옷은 객지의 낯선 술집에서

영화에서처럼 짓궂게 벗겨질 것이다)

여자는 김치찌개를 끓이며 돌아서서

아쉬움 남지 않는 만남은 얼마나

끔찍할까, 라고 혼자말 하고

욕조에는 고쳐진 온수관이

홀로 뜨거운 속엣것을 토해낸다

미소처럼 자욱한 수증기가

욕실을 채운다


 

2006.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6 하구(河口) 2013.02.11 1201 34
35 귀 / The Ear 2008.07.22 1023 35
34   →feedback 2008.07.31 1090 36
33 짧은 날의 노래 / A Short Day's Song 2008.09.09 771 36
32 The Stroll 2006.04.17 2203 37
31 다시, 사막에 서서 2008.09.14 1035 37
30 松島の夕雲を飛ぶかもめたち file 2012.07.12 822 37
29 Love is 2006.04.21 25487 38
28 아내 2 2008.09.14 11155 38
27 初詣で願いを撫でる浅草寺 file 2012.07.12 829 38
26 聖地에서 2008.05.12 1209 40
25 후쿠시마, 3월 2011.04.22 1251 40
24 春寒に夢を描いた山と空 file 2012.07.12 783 40
23 江ノ島で夢を夢見る吾れに遇う file 2012.07.12 56241 40
22 외가집 2008.09.14 1070 41
21 その願い 逃げないように結わえ付け file 2012.07.12 892 41
20 바람 부는 날의 노래 / Sonnet on a Windy Day 2008.09.14 8528 43
19 손해사정인 2008.09.14 1060 43
18   →feedback 2008.09.14 1039 43
17 送辭 2011.04.26 1231 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