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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외근황(塞外近況) 6

posted Aug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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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외근황(塞外近況) 6


몸속에서 타오르던 것들

이제 다 안개가 되었다 이 아침,

두 아이들이 잘 다녀오시라고

합창하고 나는 그러마 대답하지만

내가 향해 가는 거기란 과연 어디?

70년대에 요절한 희극인의 말처럼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구나, 라기 보다는

애써 갈만한 곳이 없다는 그런 느낌

(그의 말처럼 우리는

괴롭고 싶어 괴롭고

서럽고 싶어 서러운 것?)


식도궤양 같은 불을 속에 담고 있던

토사물, 이 안개 속에

종착점은 들어 있지 않다 적어도

보이지 않는다

언제 한번쯤

갈고리처럼 가슴에 걸고 다니는

의문부호들 하나씩 뽑아다가

너의 그것과 서로 마주 두드려

굽은 데 없이 폈으면 좋았으련만

아아, 속에서 불타던 것들 이제 다

안개가 되었다

 

 

2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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