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철골처럼 가라앉은

posted Sep 02,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철골처럼 가라앉은

 

너와 나의 이별에서

섭섭함을 덜어 내면

너와 나는 사라지고

이별만 거기에 남아


계절이 몇 바퀴 돌아

다시 만난다고 해도

철골처럼 가라앉은

이별은 거기에 남아


되찾지 못할 날들을

수고로이 기다리리

사라져버린 이름을

쉰 목소리로 부르며


몇 해고 멈추지 않고

불어대는 바람처럼

비린 바닷바람처럼

거기에 그대로 남아


폐선(廢船)들의 휜 등뼈를

여윈 손으로 할퀴리

남은 것들이 서로를

함부로 탐하는 저 손

저 차갑고 기다란 손

 

2006.2.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6   →feedback 2008.07.31 999 29
55   →feedback 2008.07.31 1005 29
54   →feedback 2008.07.31 998 29
53 안면도에서 2008.09.02 646 29
52 Sonnet on a Cold Day 2006.04.14 77256 29
51   →feedback 2008.09.04 921 29
50 새외근황(塞外近況) 21 2008.09.09 925 29
49 새외근황(塞外近況) 23 2008.09.09 1043 29
48 새외근황(塞外近況) 6 2008.08.12 921 30
47 낯선 날의 노래 2008.08.12 948 30
46 다가가 보니 목마른 / At Closer Gaze It Betrays Itself 2008.09.02 1216 30
45 조용한 날의 노래 2008.09.04 821 30
44   →feedback 2008.09.09 924 30
43   →feedback 2008.07.31 1011 31
42 흐린 날의 노래 2008.08.06 1040 32
41   →feedback 2008.08.12 1112 32
40 愚下에게 2008.05.12 1070 33
39 홍대 앞에서 2008.06.16 1167 33
38 戀詩 2008.04.22 3136 34
37 이사(移徙) 2008.06.04 1222 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