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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Jul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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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서는 "그리기" 쪽이 좋다. 충분히 이념적(ideal)이고, 확실히 마음에 와 닿으면서, 자기연민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참 좋구나...특히 "그리고 그리다/그리움의 예리한 날에" 같은 부분의 두운은 방만해진 마음의 속살에 차가운 날을 지긋이 다져다 누르는 것 같이 산뜻하다. "그림자는, 그리움의 자욱이다"라는 말도 참으로 아름다운 아포리즘이다. 진심이 담긴 말의 유희는 더 이상 말장난이 아닌 것이다.

 

  "홍대 앞에서"도 꽤 좋은데, 그게 "그리기"보다 모자란 점이 있다면 그만큼 자기노출이 느껴진다는 것 때문이겠지. '아이들'과 너와의 사이도 왠지 모르게 좀 들떠 있는 느낌인데, 어쩌면 내가 너보다 '아이들'을 모르고 '아이들'에 대해 관심이 없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페데리코 펠리니가 그랬다던가? 자기는 젊은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다시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젊은 시절에 이미 젊은이답게 바보 같은 짓은 충분히 했으니까, 라고... 이 점은 우리와는, 그 중에서도 특히 나와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하여간에 나는 언제나 젊음이라는 소재에는 상당히 불편함을 느낀다. 역시 소금도 먹은 놈이 물을 켠다고, 고교와 대학 시절의 솜씨가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것 같구나. 신작이 있으면 언제든 보내다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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