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愚下에게

posted May 12,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愚下에게

- New Port에서


가만히 지내보니

옷속의 올들처럼 우리는 만나고

또 헤어지더라

미처 만남을 준비하지 못했던 변경의 하늘

용서를 모르는 달빛은 여전히 차고

대서양에서도 발등의 파도는 차더라


안면도 바닷가에서처럼

기복(起復)을 반복하는 풀들을 바라보며 나는

나의 화초가 뿌리박고 선 화분

그 발등을 어루만져 보았다.

뿌리내리지 못한 풀들은 어디로 갈까 걸어서

일렬종대


돗단배 떠다니는 화사한 바다를 뒤에 두고

흑백의 꿈들 연무처럼 피어오르며

풍경과 몸을 섞고, 섞이더라


연줄처럼 길게 이어진 만인의 생애

헤어짐인들 감당할 수 있으랴, 가만히

물속의 돌들처럼 우리는 구르고

또 구르더라.

 

 

1999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6   →feedback 2008.07.31 999 29
55   →feedback 2008.07.31 1005 29
54   →feedback 2008.07.31 998 29
53 안면도에서 2008.09.02 646 29
52 Sonnet on a Cold Day 2006.04.14 77257 29
51   →feedback 2008.09.04 921 29
50 새외근황(塞外近況) 21 2008.09.09 925 29
49 새외근황(塞外近況) 23 2008.09.09 1043 29
48 새외근황(塞外近況) 6 2008.08.12 921 30
47 낯선 날의 노래 2008.08.12 948 30
46 다가가 보니 목마른 / At Closer Gaze It Betrays Itself 2008.09.02 1216 30
45 조용한 날의 노래 2008.09.04 821 30
44   →feedback 2008.09.09 924 30
43   →feedback 2008.07.31 1011 31
42 흐린 날의 노래 2008.08.06 1040 32
41   →feedback 2008.08.12 1112 32
» 愚下에게 2008.05.12 1070 33
39 홍대 앞에서 2008.06.16 1167 33
38 戀詩 2008.04.22 3136 34
37 이사(移徙) 2008.06.04 1222 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