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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날의 노래

posted Aug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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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날의 노래


그 많던 철새들 벌써 간 곳이 없고

비둘기 한 마리가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던 서산 간월암 뒷마당에서

담뱃불 붙이다가 마주친 돌멩이 두 개


마주 웅크리고 햇볕 받다가

눈 마주치자 어색하게 어깻짓 하던

돌의 새김질 아, 되새김질 소리


갈 수 없는 곳에 마음 팔거나

기약 없는 것들을 기다리는 일 없이

환하게 햇볕 삭이며 편안하냐고


우리도 저마다 자신의 뒤통수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고소할 것인가

스스로를 저버리며 가는 길이

환히 보일 터인데


단순하게 살아요 풀이 되고 나무가 되고

허허로이 떠나보내는 갯벌, 언저리의

짭짜름한 새발자국이 되어요

 

 

 

2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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