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그림 찾기 성내고 입 다문 사내의 얼굴처럼 단호하고 완강한 이 길 발 아래 쓰라린 금들 벌어지고 더 가야 할 곳이 없을 때 손 붙들려 따라갈 누이도 안보일 때 길섶으로 비켜 앉으면 거기 아예 뿌리 내린 풀꽃 서너 포기 내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길이 나를 잃어버린 것이구나 구르다 멈춰 잠시 떠는 과자봉지처럼 감감하게 숨는 것들이 언제 스스로 찾아지기를 원하던가 20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