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흰머리 멧새

posted Aug 24,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흰머리 멧새


동쪽 창이 내다보이는 2층 전시실

흰머리 멧새 두 마리가 막 날아오르려는 자세로

멎어 있다. 관계자들은

저들이 다시 노래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 무모하여라

부서지기 쉬운 인연으로 지어지는

희망의 박제, 그런 약속에 기대어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재주 부리며 사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조그만 소리에도

황급히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갯짓처럼

어지럽거나, 좀 더 물러나 보면

놀랍게! 가지런한 것

새들이 노래하는 뜻은 놀라서 물러설 때

그 놀라움을 타고 들려오는 것

그러니, 저 새의 노래가

멀어서 안들리는 거나 매한가지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


 

 

2006.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76 안 어울리는 날의 노래 2008.09.02 917 26
75 feedback 2008.09.02 1031 21
74 다가가 보니 목마른 / At Closer Gaze It Betrays Itself 2008.09.02 1216 30
73 철골처럼 가라앉은 2008.09.02 928 25
72   →feedback 2008.09.02 929 24
71 안면도에서 2008.09.02 646 29
70 새외근황(塞外近況) 15 2008.08.29 1035 23
69 새외근황(塞外近況) 14 2008.08.29 1035 24
68 새외근황(塞外近況) 13 / A Day's Trip to New York 2008.08.29 1085 23
67 새외근황(塞外近況) 12 / Till when in the wind 2008.08.29 1058 28
66 새외근황(塞外近況) 11 2008.08.29 923 28
65 새외근황(塞外近況) 10 2008.08.29 1035 26
64 새외근황(塞外近況) 8 2008.08.29 917 25
63 새외근황(塞外近況) 7 2008.08.29 916 28
62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날의 노래 2008.08.29 1051 21
» 흰머리 멧새 2008.08.24 1077 25
60 스쳐가는 날의 노래 2008.08.24 928 24
59 뜨거운 날의 노래 2008.08.24 1036 23
58 낯선 날의 노래 2008.08.12 948 30
57 기억하는 날의 노래 / Song of Remembrance 2008.08.12 1041 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