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보내는 날의 노래

posted Aug 12,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보내는 날의 노래


그 많던 철새들 벌써 간 곳이 없고

비둘기 한 마리가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던 서산 간월암 뒷마당에서

담뱃불 붙이다가 마주친 돌멩이 두 개


마주 웅크리고 햇볕 받다가

눈 마주치자 어색하게 어깻짓 하던

돌의 새김질 아, 되새김질 소리


갈 수 없는 곳에 마음 팔거나

기약 없는 것들을 기다리는 일 없이

환하게 햇볕 삭이며 편안하냐고


우리도 저마다 자신의 뒤통수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고소할 것인가

스스로를 저버리며 가는 길이

환히 보일 터인데


단순하게 살아요 풀이 되고 나무가 되고

허허로이 떠나보내는 갯벌, 언저리의

짭짜름한 새발자국이 되어요

 

 

 

2006.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96 겨울비 2008.07.30 915 27
95   →feedback 2008.07.31 998 29
94 불확정성의 법칙 / Indeterminacy Sonnet 2008.07.31 3141 59
93     →총 평 2008.07.31 1031 27
92   →feedback 2008.07.31 1004 27
91 문 리버 2008.07.31 964 27
90 새외근황(塞外近況) 5 2008.08.04 1035 26
89 흐린 날의 노래 2008.08.06 1040 32
88 당신이 나를 찾아와 / When you return to me in spring 2008.08.06 1157 27
87 개인 날의 노래 / In a Clear Evening 2008.08.06 1040 23
86 숨은 그림 찾기 2008.08.06 1032 20
85   →feedback 2008.08.12 1007 25
» 보내는 날의 노래 2008.08.12 921 26
83   →feedback 2008.08.12 915 26
82 새외근황(塞外近況) 6 2008.08.12 921 30
81   →feedback 2008.08.12 1112 32
80 기억하는 날의 노래 / Song of Remembrance 2008.08.12 1041 23
79 낯선 날의 노래 2008.08.12 948 30
78 뜨거운 날의 노래 2008.08.24 1036 23
77 스쳐가는 날의 노래 2008.08.24 928 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