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새외근황(塞外近況) 6

posted Aug 12,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외근황(塞外近況) 6


몸속에서 타오르던 것들

이제 다 안개가 되었다 이 아침,

두 아이들이 잘 다녀오시라고

합창하고 나는 그러마 대답하지만

내가 향해 가는 거기란 과연 어디?

70년대에 요절한 희극인의 말처럼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구나, 라기 보다는

애써 갈만한 곳이 없다는 그런 느낌

(그의 말처럼 우리는

괴롭고 싶어 괴롭고

서럽고 싶어 서러운 것?)


식도궤양 같은 불을 속에 담고 있던

토사물, 이 안개 속에

종착점은 들어 있지 않다 적어도

보이지 않는다

언제 한번쯤

갈고리처럼 가슴에 걸고 다니는

의문부호들 하나씩 뽑아다가

너의 그것과 서로 마주 두드려

굽은 데 없이 폈으면 좋았으련만

아아, 속에서 불타던 것들 이제 다

안개가 되었다

 

 

2006.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16 늦가을, 출근길 2008.06.24 1039 27
115 새외근황(塞外近況) 1 2008.06.27 921 26
114 새외근황(塞外近況) 2 / Letter to a friend 2008.06.29 1060 24
113 2008.07.04 1039 25
112 2005년 減量記 2008.07.07 971 26
111 새외근황(塞外近況) 3 2008.07.14 942 25
110 을유년(乙酉年) 겨울 저녁 2008.07.16 1041 21
109 귀 / The Ear 2008.07.22 1023 35
108 아내 2008.07.23 1073 24
107 새외근황(塞外近況) 4 / Winter Solstice 2008.07.24 1204 26
106 겨울비 2008.07.30 915 27
105 불확정성의 법칙 / Indeterminacy Sonnet 2008.07.31 3141 59
104 문 리버 2008.07.31 964 27
103   →feedback 2008.07.31 999 29
102   →feedback 2008.07.31 1011 31
101   →feedback 2008.07.31 1054 25
100   →feedback 2008.07.31 1090 36
99   →feedback 2008.07.31 997 26
98 feedback 2008.07.31 1025 27
97   →feedback 2008.07.31 1041 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