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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변경선

posted May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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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변경선


열살 나이답게 신기한 것이 많은 작은 아들은

덜레스 국제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수상쩍은 얼굴이더니

잠자리에 들면서 횡재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아빠

오늘이 두 번 있었어요.


그렇구나

언젠가 하루를 다시 잃게 마련이라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부끄럽다 아들아

시차도 이겨내지 못한 시작부터

잃은 것, 잃을 것을 셈하고 있는

아빠의 부족한 믿음이.


느끼지 못하면서 선을 넘어 다니지만

더하고 빠지는 것이 시간뿐이겠니

돌아보면 너희는 여름철 들풀처럼 한 뼘씩 더 자라 있고

낯선 풍경과 낯익은 풍경이 쉼 없이 자리바꿈하지


갈수록 말을 잘 듣지 않는 몸 속에

먼 여정에서 돌아온 여독 같은 사랑을 품고

인생의 반어법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겠니

선을 넘어 얻은 것은

잃게 마련이라고?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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