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새외근황(塞外近況) 8

posted Aug 2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외근황(塞外近況) 8

- 벗에게, 남겨지는 후회에 관해서


후회하기 싫어서

가지 않았다는 건

서툰 거짓말이었다

어느 길을 가건 뭔가는 반드시

징그럽게 꿈틀거리며

남는 법이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큰 후회와 작은 후회가

지들끼리 물고 뜯어

어느 놈이 품안에서 자라고

어느 놈이 죽어 나가는지

손에 땀을 쥐고 관전하는 것이고


부끄러운 것이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이고

영화에 나왔던

검투사들의 시합장처럼

피비린내 나는 곳이며


서툰 거짓말이다 잠시 후

하루치 일거리를 그럭저럭 마치고

퇴근하는 66번 고속도로 위에서도

나는 서툰 거짓말과

업치락 뒤치락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 노예검투사로

영웅적인 해방투쟁을 이끌던

커크 더글라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런 비슷한 종류의 절실한 표정으로

운전대를 쥐고 있을 것이다

 

2006.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16   →feedback 2008.09.09 918 28
115 새외근황(塞外近況) 1 2008.06.27 921 26
114 보내는 날의 노래 2008.08.12 921 26
113 새외근황(塞外近況) 6 2008.08.12 921 30
112   →feedback 2008.09.04 921 29
111 새외근황(塞外近況) 11 2008.08.29 923 28
110   →feedback 2008.09.02 924 26
109   →feedback 2008.09.09 924 30
108 새외근황(塞外近況) 20 2008.09.09 925 22
107 새외근황(塞外近況) 21 2008.09.09 925 29
106 스쳐가는 날의 노래 2008.08.24 928 24
105 철골처럼 가라앉은 2008.09.02 928 25
104   →feedback 2008.09.02 929 24
103 새외근황(塞外近況) 3 2008.07.14 942 25
102 낯선 날의 노래 2008.08.12 948 30
101 문 리버 2008.07.31 964 27
100 2005년 減量記 2008.07.07 971 26
99   →feedback 2008.09.04 994 21
98   →feedback 2008.07.31 997 26
97   →feedback 2008.07.31 998 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