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창란젓

posted Sep 14,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창란젓


창란젓의 짠 맛은 눈물 맛이다

살아야겠지, 살아보려고

퍼드덕대는 동안 삭고 영글은

어패류의 속 깊은 意中이다

유난히 질기고 오래 씹히는 건

플랑크톤의 애환, 또는

바다 밑 물고기가 속 답답할 때 삼켰던

빛깔 곱고 단단한 모래알 몇 톨의

작고 깊은 슬픔일지 모른다

집에서 담근 젓갈은 아니지만

업자들을 믿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들이 다 우리 외할머니처럼

깔끔을 떠는 것은 아닐 터이므로

혀에 간혹 감겨오는 건

생선을 낚아 올린 손발이 떨군

사연 질긴 갯냄새일지도 모른다

 

2006.1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16 을유년(乙酉年) 겨울 저녁 2008.07.16 1041 21
115 외가집 2008.09.14 1070 41
114 안면도에서 2008.09.02 646 29
113 안 어울리는 날의 노래 2008.09.02 917 26
112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날의 노래 2008.08.29 1051 21
111 아내 2 2008.09.14 11151 38
110 아내 2008.07.23 1073 24
109 스쳐가는 날의 노래 2008.08.24 928 24
108 숨은 그림 찾기 2008.08.06 1032 20
107 손해사정인 2008.09.14 1060 43
106 서울의 공휴일 2010.06.06 1053 54
105 새외근황(塞外近況) 1 2008.06.27 921 26
104 새외근황(塞外近況) 8 2008.08.29 917 25
103 새외근황(塞外近況) 7 2008.08.29 916 28
102 새외근황(塞外近況) 6 2008.08.12 921 30
101 새외근황(塞外近況) 5 2008.08.04 1035 26
100 새외근황(塞外近況) 4 / Winter Solstice 2008.07.24 1204 26
99 새외근황(塞外近況) 3 2008.07.14 942 25
98 새외근황(塞外近況) 25 / For Amelia 2008.09.14 108842 44
97 새외근황(塞外近況) 24 2008.09.09 1036 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