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란젓
창란젓의 짠 맛은 눈물 맛이다
살아야겠지, 살아보려고
퍼드덕대는 동안 삭고 영글은
어패류의 속 깊은 意中이다
유난히 질기고 오래 씹히는 건
플랑크톤의 애환, 또는
바다 밑 물고기가 속 답답할 때 삼켰던
빛깔 곱고 단단한 모래알 몇 톨의
작고 깊은 슬픔일지 모른다
집에서 담근 젓갈은 아니지만
업자들을 믿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들이 다 우리 외할머니처럼
깔끔을 떠는 것은 아닐 터이므로
혀에 간혹 감겨오는 건
생선을 낚아 올린 손발이 떨군
사연 질긴 갯냄새일지도 모른다
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