熱帶花 걷다가 길섶의 꽃들 눈 안으로 뛰어든다 이젠 그런 나이가 되었다는 놀라움 그러나 이쁜 것을 꺾고 싶은 충동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 이민 간 친척처럼 떠나간 것들을 떠올린다 꽃송이에 사진기를 들이대는 이 나머지 욕정도 떠나갈테냐 종내 꽃술 끝에 소문 없이 맺히는 서풍으로 희어질테냐 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