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홍대 앞에서

posted Jun 16,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홍대 앞에서


맥주 광고 속에서 걸어나온 아이들이

쉬운 사랑을 연습하고 있었다.

드러낸 어깨와 주저 없는 웃음으로


클럽 나잇 금요일

떠나지 못한 배들이 항구에서 안달하듯

친밀하게 어깨를 스치며 짝짓는 아이들


맥주를 파는 편의점 앞에 나는 빈 병처럼 서서

귀 기울여 보지만 광고에서처럼

그들의 생각은 들리지 않고

그들의 고민은 만져지지 않는다

이렇게 찾아오는가, 노안(老眼)은


어린 것이 지루하던 어린 시절에는

1970년대의 막역한 친구들과

은밀한 조어(造語)의 즐거움을 누렸었지

위로한다 돌아보면

우리는 최루(催淚)하며 어른이 되어갔다.


맥주는 밤비처럼 슬펐고

백양목은 꽃을 피우지 않았다

그 시절 홍대 앞은

상긴(sanguine) 같은

화구(畵具)를 구하러 찾아오는 곳이었다.


사회는 불확정적이고

사회과학은 초라하다

하이젠베르그의 전자(電子)들처럼

우리는

이유를 설명할 길 없이 궤도를 떠나고

도약은 고요하게 아프다. 언제나


 

 

2005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36 静岡は誰にも知られず虹の下 file 2012.07.12 1321 43
135     →총 평 2008.07.31 1031 27
134   →feedback 2008.07.31 999 29
133   →feedback 2008.07.31 1011 31
132   →feedback 2008.07.31 1054 25
131   →feedback 2008.07.31 1090 36
130   →feedback 2008.07.31 997 26
129   →feedback 2008.07.31 1041 27
128   →feedback 2008.07.31 1022 27
127   →feedback 2008.07.31 1173 28
126   →feedback 2008.07.31 1005 29
125   →feedback 2008.07.31 1055 26
124   →feedback 2008.07.31 1104 22
123   →feedback 2008.07.31 998 29
122   →feedback 2008.07.31 1004 27
121   →feedback 2008.08.12 1007 25
120   →feedback 2008.08.12 915 26
119   →feedback 2008.08.12 1112 32
118   →feedback 2008.09.02 929 24
117   →feedback 2008.09.02 924 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