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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辭

posted Apr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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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辭
-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연분홍 그늘로 세상을 뒤덮을 때
너는 이름 없는 행복이었는데
간밤에 비바람 들더니
너는 이제 가고 없다

짧아서 슬픈 것은 없다
짧아서 다만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슬픈 것일 뿐

너는 갔어도
너의 아름다움은 남는다
확신이 없더라도 계절은 바뀔 것이고
내가 떠나는 날 너의 가지 위로
이름 없는 행복이 다시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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