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새외근황(塞外近況) 21

posted Sep 0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외근황(塞外近況) 21


성급한 봄의 아침이여 훈련소의 신병들처럼 머리를 깎고 도열한 나무들이여 철없이 소란스레 물오르는 연녹빛 싹들이여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다만 헤어짐이다 물가에 남겨진 발자국 속 지난 밤 일몰이 휘황하게 그려 놓은 몇 조각 붉은 기운 같은 헤어짐이 아니라 차마 기약은 못하고 돌아보는 비리고 여린 저 바람 같은 헤어짐이 아니라 가지런한 것들을 다 흩고 찢어 사바세계를 더럽히고 어지르는 헤어짐이다 맞닿은 인과(因果)를 베어내는 날선 칼이다 예고 없이 찾아와 머무는 이여, 답 없는 질문을 견디며 쉬지 않고 날 위에서 꿈꾸는 자여, 춤추는 자여

 

 

2006.2.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36 戀詩 2008.04.22 3136 34
135 흰머리 멧새 2008.08.24 1077 25
134 흐린 날의 노래 2008.08.06 1040 32
133 후쿠시마, 3월 2011.04.22 1251 40
132 홍대 앞에서 2008.06.16 1167 33
131 행운목 2008.09.14 1137 57
130 하구(河口) 2013.02.11 1201 34
129 푸른 산 file 2008.09.14 1107 77
128 추운 날의 노래 2017.11.07 6699 3
127 체리 블라섬 2008.09.14 1218 56
126 철골처럼 가라앉은 2008.09.02 928 25
125 창란젓 2008.09.14 1213 61
124 차돌 2014.08.12 895 24
123 차가운 날의 노래 2008.09.02 1042 26
122 짧은 날의 노래 / A Short Day's Song 2008.09.09 771 36
121 조용한 날의 노래 2008.09.04 821 30
120 자카르타에는 오리가 산다 2008.09.14 1146 57
119 일산(一山)의 달 2008.05.12 1293 20
118 일기예보 2010.06.06 1089 71
117 이사(移徙) 2008.06.04 1222 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