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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twilight blue

posted Apr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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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1991

그림 속에 빛을 그리고 싶다면 그림자를 잘 그려야 합니다.
아니, 그러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빛은 그린 뒤에 나타나는 것이지 그려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떤 그림자와 그늘을 그려넣느냐에 따라서 붉은 빛깔 도는 저녁햇살도,
눈부신 인공조명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술처럼.

온화하고, 밝고, 쾌활한 사람이 좋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드러내는 것은 그가 가진 그늘입니다.
아무리 친절하고 밝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그늘을 숨기거나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사람,
또는 그림자를 아예 갖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그늘을 열어 보여주지는 않는다면,
그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되려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할 것입니다.

너무 어두운 나머지 조리개를 다 개방하고 셔터를 아무리 느리게 해도
찍혀지지 않는 피사체만 아니라면, 저는 그늘을 가진 풍경을 더 사랑합니다.
물잔의 절반이 비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라고들 합니다만
잔의 반이 찼다고 말하는 사람 중 과연 누가 잔을 채우려 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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