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과 둘이서 속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가보니 달리 할 일도 없고 해서, 테니스화를 신은 채
얼음 산길을 올라 문장대까지 다녀왔습니다.
세기(世紀)를 단위 삼아 살아오던 정이품송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 모양이더군요.
시들어가는 그 모습이 슬펐습니다.
속리산 경희식당은 여전히 40가지씩 반찬을 내고 있더군요.
음식 찌꺼기를 만들 수 없다는 일념으로
두 부자는 최선을 다해 그릇을 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