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스윙!

posted Aug 01,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스윙을 정의하라면 상당히 어렵다. 후배 말대로, 스윙이 장르를 나타내는 말과 스윙이 재즈의 핵심요소를 말하는 것으로 두 가지 뜻이 있다는 것은 정확한 말이다. 그러면 이때 어느 것이 광의이고 어느 것이 협의인가를 보면 전자가 하나의 장르를 말하는 협의가 된다. 그리고 후자는 전자도 포함하여 어떤 장르라 해도 재즈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요소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협의의 이해가 용이하지만 광의의 스윙 (스윙감)의 이해가 어려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스윙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를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 한번 이렇게 생각을 전환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산업의 Key Success Factor를 알면 그것에 따라서 사업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기업이 KSF를 안다면 다 성공하게? 이 KSF를 깨우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쉽게 어떤 짓은 하면 망한다는 것은 알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Key Avoiding Factor, KAF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KAF를 알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고객에게 묻곤 한다. 그렇다면 재즈의 핵심인 스윙(감)을 망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로 접근하면 이 문제가 다소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이다.

‎1) 스윙감이 살아 있는 연주는 곡을 듣고 나면 곡이 머리에 그려지기도 하지만 마음에 그려진다. 이는 클래식, 록에서도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을 재즈에서는 스윙감이라 불르는 것이라 생각된다. (즉, 스윙감이 재즈에서만 있는 유일한 음악적 형태나 감각이라고 나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를 재즈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 2) 그렇다면 머리에도 그려지고 마음에도 그려지는 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보면 팀 구성원들이 크게 틀에 갇혀 연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감정을 연결해 주고, 박자를 연결해 주고, 서로의 역할에 대한 믿음으로 연주하는 등, 자신만의 연주를 하지만 구성원과의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하에 이루어진 곡만이 스윙감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재즈가 즉흥연주라 하여 한사람의 즉흥연주 솜씨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이 팀플레이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클래식, 락에서 있는 것을 재즈적으로 표현한 데 지나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

‎ 3) 그리고 스윙감을 망치는 것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너무 교과서적으로 스탠다드를 이해해서 이를 그대로 연주할 때, 아니면 너무 재능이 뛰어나서 현란한 기교로 곡의 핵심을 전달하지 않고 기술을 전달할 때. 이 또한 클래식, 록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1) 2) 3)은 예에 불과하고 나의 개똥철학에 불과하다. 즉, 1) 듣는 이에게 전달되지 않는 곡이 스윙감을 줄 수 없다, 2) 구성원이 따로 노는 연주가 스윙감을 줄 수 없다, 3) 기계적, 표면적 해석에 의한 연주가 스윙감을 줄 수 없다는 말이다. 이를 피해야 한다. 이는 클래식이나 록에서도 피해야할 가장 근본적인 것이다. 그래서 스윙감은 이렇게 음악으로써 지켜야 하는 기본 소양을 지키면서 이를 표현하는데 재즈의 기법을 쓰는 것이라 생각된다. 즉, 유니즌 플레이, 싱코페이션, 블루노트, 콜 앤드 리스폰스, 인터플레이... 이렇게 음악의 근본을 지키면서 재즈의 형식에 의해 표현된 곡이 스윙감을 갖춘 재즈인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사실은 후배처럼 리듬감에 근거해서 설명하는 것이 맞아요. 내가 나중에 일본 사람들이 정리해 놓은 정의를 올려 줄게. 근데 그 기준이 사실 연주자에게는 좋은 기준이지만 우리처럼 듣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별로 안 되어서 나는 위의 개똥철학으로 설명한 것뿐...

                                                                                                                    - 선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12   →새로운 창조 2012.05.06 742 55
211   →선배님 2012.04.02 735 43
»   →스윙! 2011.08.01 846 30
209   →싫고 좋은 문제 2012.04.30 727 58
208   →아트조선에서 발췌 : 드러머 최세진 2011.03.26 1286 31
207   →앗 2007.04.16 1126 47
206   →앞으로도 신곡 많이 올려주시게 2007.05.21 1299 53
205   →영화 Once 2008.06.17 1169 54
204   →오랜만이다 2014.09.13 491 25
203   →와우! 2012.05.06 738 49
202   →잘 들었습니다. 2007.05.21 1135 63
201   →잘 지내시나요? 2008.05.25 1168 69
200   →저도 살짝 소감 2007.04.16 1221 55
199   →좋습니다. 2008.06.17 1155 62
198   →중요한 건 음악 2012.04.14 900 60
197   →쥴리엣 그레코 2011.02.21 1263 55
196   →쳇 베이커를 만든 사람들 2012.06.04 686 50
195   →투병중이셨군요. 어쩐지 2008.06.17 1212 62
194   →트럼펫 도해 2011.07.23 1482 35
193   →호기 카마이클 2011.02.21 1419 4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