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구나 마일즈 데이비스와 줄리엣 그레꼬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 난 금시초문일세. 이거 유명한 이야기었어야 마땅한 일인데 왜 이런 이야기를 나한테 해 주는 사람이 80년대엔 아무도 없었을까. 그 당시엔 유명한 이야기가 아니었었나.
대학 1학년때 쥴리엣 그레꼬가 우리나라에 두번째 왔을때 (첫번째는 1969년이었던 것으로 안다.) 호암아트홀에 혼자 보러 갔었다. 호암아트홀 참 좋은 극장이다. 이름이 좀 멋없긴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정신이 없어서 (좋았던 거지) 지하철을 반대로 탄걸 신촌까지 가서야 알았다. 1950년에 나온 쥴리엣 그레꼬 노래 중에 je hais les dimanches란 게 있는데 재즈이디엄을 쓴 반주가 좀 뜬금없다 싶었는데 마일즈 데이비스를 흉내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걸까. 샤를 아즈나불이 가사를 써서 그가 편곡을 해서 그런 것인가보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공통으로 알고 있는 사람의 연애사란 건 언제나 흥미롭다. 그러나 한 사람이 죽어버린 후에 나온 연애 이야기는 언제나 미심쩍다.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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