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투병중이셨군요. 어쩐지

posted Jun 17,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반갑게 들은 형의 음악들 속에 형 목소리가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오늘 보니 "투병중의 산물"이었군요.

인도네시아 가신지 벌써 2년이 되셨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물난리도 있었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나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겠지만, 정말 떠나실 때가 된 듯 하네요.

 

아메바는 약으로 치료가 잘 되지요. 메트로니다졸이란 약은 우리나라를 70년대 기생충의 천국에서 구해준 약입니다. 우리 세대라면 초등학생 때 회충있는 아이가 무척 많았고 몇년 위 형들은 몇 마리 쯤은 늘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하니까요. 훌륭한 기생충 약의 보급과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기생충 박멸에 나선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 전문가들의 덕분에 우리나라 80년대는 기생충에서 비교적 자유로와 질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좀 웃기는 사실은, 일을 너무 잘 했기 때문에 80년대부터는 기생충학교실이 할 일이 없어졌다는 거지요. 기생충학교실은 그 후 의대에서 천대를 받다가 최근에는 그 이름이 주는 거부감 등으로 해서 "환경의학과교실"로 개명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기생충에서 곰팡이, 바이러스(뎅기열)까지 두루두루 하등생물의 집중공략을 받으신 셈이 되었네요. 원래 뭐 하나 앓게 되면 몸이 약해지고 약의 독성에 또 약해지고 해서 안걸려도 될 다른 병에도 많이 걸리는 거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폐렴에 걸렸었는데, 회복 직후 또 감염되어 수술받은 적이 있었지요. 최근 제 친구는 결핵에 걸리더니 주사맞은 자리에 감염 생겨 수술받았다네요.

 

그런 걸 보면 인간을 건강하게 버티게 하는 건 무엇보다도 자기 몸의 면역력(immunity)인 것 같습니다. 늘 우리 몸에는 기생충,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들락날락할 거에요. 평소에는 이기고 사는 거겠지요. 어떤 과학자는 우리가 평소에도 늘 암이 생긴다고까지 말하기도 하지요. 암세포도 늘 생기지만 면역으로 늘 억제하고 버티는 거라고 말이지요.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과 형수님도 건강하시길 바라구요. 몸이 안좋은 때일수록 많이 드시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다지 과학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면역력은 정신력에서 온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는... 잘 지냅니다. 일희일비 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보다는 확실히 마음이 좋은 날들인데, 그래도 미국에 있을 때가 그리운 게 참 이상하죠?

 

형의 쾌차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japol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32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file 2008.06.15 1610 86
131   →좋습니다. 2008.06.17 1155 62
130 Falling Slowly file 2008.06.15 1652 55
129   →영화 Once 2008.06.17 1169 54
128 You Raise Me Up file 2008.06.13 1179 61
127   →고맙다! 2008.06.17 1150 51
126 Faith file 2008.06.13 1107 53
»   →투병중이셨군요. 어쩐지 2008.06.17 1211 62
124 Hopelessly Devoted To You file 2008.06.12 1357 88
123 Kissing a Fool file 2008.06.12 1306 68
122 Paradise Cafe file 2008.06.12 1289 69
121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SB) file 2008.06.12 1122 65
120 Junk file 2008.06.07 1652 111
119 콩이 학예회 file 2008.06.01 1250 69
118 콩돌이 엄마 file 2008.06.01 919 62
117 This is how you remind me file 2008.05.24 1766 71
116   →잘 지내시나요? 2008.05.25 1168 69
115 제주도 푸른 밤(SB) file 2008.05.22 1172 62
114 매직카펫 라이더(SB) file 2008.04.23 1181 71
113 [콩돌이 첼로] Romberg Sonata - 3 file 2008.02.25 1202 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