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해다. 인생이 어려운 진짜 이유는 누구나 자기가 있는 곳을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건너편 언덕이 항상 더 푸르른 법이니까. 그런데도 재미있는 점은 누구도 자기가 살았던 흔적을 지울 수는 없다는 사실. 그러다 보니 고생을 많이 한 가수는 재미있고 신나는 노래만 불러도 고생의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아. 가수로 말하자면, 자기가 부르는 노래가 자기 인생과 잘 어울리지 않고서는 대가의 경지에 들어가기는 어려운 거 같아. 사실 모든 예술이 다 그래서, 예술이란 건 생각보다는 정직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