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나미 심리분석 연구원 원장 (2016.4.14) 끔찍한 상황을 잊으려 해도 계속 생각나고, 악몽을 반복해 꾸거나, 비슷한 장소나 상황 등을 회피한다. 기억이 사라지거나 왜곡되는 경우도 있고, 불면, 분노감, 집중력 저하, 지나친 경계심, 깜짝 깜짝 놀라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기억과 정동(情動)을 관장하는 편도체, 시상하부, 송과선 등 뇌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면역호르몬인 코르티졸, 정동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도 교란이 된다. 재난이나 외상을 겪은 후 신체적인 질환이 생기고 학습이나 작업 수행 능력도 떨어지는 이유다. 공동체에 영향을 줄 정도의 전쟁, 테러, 큰 참사가 일어나면 그 후유증이 개인의 외상보다 훨씬 더 오래가게 된다. 수백만 명이 죽거나 실종되거나 다친 6ㆍ25 전쟁의 심리적 여파가 6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되는 것이 그 예다. 자연 재해가 아닌 정치적 상황으로 입은 트라우마는 분노가 서로에게 투사되기 때문에 더 힘들고 오래간다. 르완다, 팔레스타인, 보스니아, 시리아 등등 끔찍한 집단 트라우마로 인한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Diary, a sort of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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