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lcome Page
    • drawing
    • photos
    • cinema
    • essay
    • poems
    • music
    • toons
    • books
    • mail

슬픈 도시

posted Jun 14,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6월 4일 밤. 음주운전자가 열한살 짜리 초등학생을 차로 들이받았다. 아이는 울면서 머리를 만지며 뛰어갔다. 아이를 뒤따라 간 운전자가 병원에 가자며 아이를 차에 태웠다. 그는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려고 아이를 저수지로 끌고 가 공기총으로 여섯 발 쏘아 죽이고 사체를 유기했다.

저수지를 향해 밤길을 달려가는 1시간 동안 뒷자리에서 아이는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고 한다.

어제 뉴스를 들은 뒤로 줄곧, 내가 그 아이가 된 것처럼 세상이 무서웠다. 무섭다. 그리고 한없이 슬프다. 며칠 전 과로사로 사망한 후배의 안타까운 부음조차도 내 슬픔에 무게를 더할 수 없을만큼, 나는 심히 슬펐다.

이 도시 위에 내일쯤 불벼락이 내려 모두가 멸망한대도 그것을 돌이킬 용서를 구할 도리가 없을 만큼, '우리'의 죄는 큰 건지도 모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3 1994.2. A Day in London file 2006.06.06 782 45
32 아키타현(秋田県) 안도(安藤)양조장 키타우라(北浦) 본관 file 2011.09.24 780 24
31 이와테현(岩手県) 모리오카시(盛岡市) 냉면집 푠푠샤(ぴょんぴょん舎) file 2012.03.18 778 26
30 야마가타현(山形県) 2012.05.05 777 60
29 Deja Vu 2010.03.01 777 25
28 미야기현(宮城県)의 먹거리 file 2012.03.14 774 29
» 슬픈 도시 2009.06.14 767 22
26 비핵화가 필요한 이유 2010.12.23 764 22
25 숨바꼭질 2007.06.15 761 26
24 일본 음식의 지방색 2012.03.14 753 27
23   →From a Friend 2006.11.03 749 24
22   →후기 2012.05.06 745 34
21 1998.2 - 2001.2. New York file 2006.06.09 739 35
20 2005.3 - 4 서산, 부여 2006.06.22 738 19
19 동일본 대지진 2주 후 2011.03.29 734 23
18 [라면] 라면 이야기 2012.01.08 732 23
17   →재미있구나 2011.10.03 731 25
16   →1995.4. Jordan, Israel (2) 2011.10.11 730 54
15     →1995.4. Jordan, Israel (3) 2011.10.11 724 38
14       →진흙화산 관련 최근기사 2008.05.30 714 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