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처에 숨어 있는 장어 명가들

posted Dec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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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높은 보양식이다 보니, 도쿄 시내 도처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물장어 명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가 본 인상적인 두 식당을 소개한다. 똑같은 음식이지만 서민적으로 먹을 수도 있고 귀족적으로 먹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조적인 두 업소이기도 하다.

도쿄 메트로 마루노우치센(丸ノ内線)과 JR 츄우오-소부센(中央ー総武線)이 겹치는 오기쿠보(荻窪) 역 남쪽 출구 가까운 곳에 '안자이(安齋)'라는 민물장어 집이 있다. 조그마한 옛날식 2층 주택에서 주방장인 남편과 홀 담당인 부인 두 사람이 꾸려가고 있는 가게다. 이곳은 요시나가 후미(よしながふみ)의 만화에세이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愛がなくても喰ってゆけます)>에 소개되는 바람에 더 유명해졌다.

일단 소금 간만해서 구운 시라야키(白焼)를 시켜 야금야금 나눠먹다 보면 주문한 장어덮밥(鰻丼)이 나온다. 일인당 2600엔의 가격으로 관동식 장어구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함께 나오는 재첩국도 일품이다. 선대가 돌아가신 후 잠시 휴업을 했다가 다시 영업 중인 집인데, 선대 때만은 못해졌다고 불평하는 댓글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지만 내 입에는 맛만 있더라.

일본에서는 네모난 찬합을 아래위로 겹쳐 담은 장어덮밥을 우나쥬(鰻重)라고 하고, 밥공기에 담아 나오는 덮밥은 우나동(鰻丼)이라고 부르는 데, 요리방식이나 맛에서 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도쿄 우에노(上野) 지역에는 27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민물장어집 이즈에이(伊豆榮)의 본점이 있다. 이집에서는 우나쥬와 우나동을 똑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다. 각각 등급별로 송, 죽, 매 급으로 나누어 2600엔, 3700엔, 4700엔씩이다. 역시 역사를 자랑하는 명가이다 보니 가격이 조금 센 편이긴 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장어를 즐겨보고 싶다면 한번 가봄직한 식당이다. 차분하고 깔끔한 다다미방 바깥의 자그만 베란다에는 물이 흐르는 간이 정원이 장식되어 있었다. 아, 물론 이즈에이의 장어구이도 관동식이다. 도쿄는 어디까지나 관동이니까.

스기나미구(杉並区) 오기쿠보(荻窪) 안자이(安齋)
주소: 도쿄도 스기나미구 오기쿠보(東京都杉並区荻窪) 4-12-16
전화: 03-3392-2059
영업시간: 11:30-13:30 / 17:30-다 팔릴 때까지(화요일 휴무, 예약 필수)

다이토구(台東區)우에노(上野) 이즈에이(伊豆榮) 본점
주소: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東京都台東區上野) 2-12-22
전화 : 03-3831-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