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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연습 2

posted Jun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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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사람이 가진 아르떼(Arte)로서의 그림 실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수채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덧칠이 밑칠을 가려주지 않기 때문에
재료를 다루는 솜씨, 종이를 다루는 솜씨 뿐만이 아니라
형태나 색채를 다루는 솜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서명하는 글씨체가 다르듯이 저마다 다른 붓놀림의 필체가 제일 잘 드러나기도 하지요.
수채화는 금새 물기를 말려버리는 시간과 다투며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까요.

1999년 어느 날 미국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John Singer Sargent의 특별전이 열렸는데
거기서 그의 수채화 인물화를 보고 숨이 터억 멎어버린 일이 있습니다.
(그 얘기를 했더니 작년에 아마존에서 Sargent의 수채화 화보집을 구해서 보내준
다정한 친구를 저는 가지고 있답니다.)
Sargent는 유화를 더 많이 남기기는 했습니다만,
수채화에 능한 그가 “Stylist”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Style은 Arte의 다른 이름이겠으니 말이지요.

반면,
유화는 그림 그리는 사람 속에 숨겨져 있는 잠재적 기량을 제일 많이 드러내 줍니다.
유화는 참을성 있게, 끈기 있게 그리는 것이고,
마음에 들 때 까지 색과 형태를 덧입혀나갈 수 있는 유일한 채색방법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유화는 덧칠을 하면 할수록 질량감이 좋아지고 색채가 깊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더 그리고 싶어도 칠이 마르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과 벗하며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채화는 제게는 너무 어려워서 그동안 전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든 시작이 없으면 발전이 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더 늦어져서 좋을 것이 없는
그런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파스텔로 그려봤던 야경을 수채화 물감을 그려봤는데
노을의 느낌을 낸다는 것은 역시 과욕이었나 봅니다.
가지고 있는 붓들이 다 너무 작은 것이었다는 생각도 들고,
백지에 색의 농담을 조절하는 연습들을 괜히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아,
그런 연습을 하기에 수채화 용지는 너무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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