悵望空逡巡(창망공준순)

[贈東浦孟斯文希道 (동포 맹사문 희도) 에게 주다
동포의 후손인 孟 淑夏(맹숙하)의 家藏(가장)에서 나왔다]


淵明早休官 (연명조휴관)        연명은 일찌기 벼슬을 버리고
好賦歸去來 (호부귀거래)        귀거래사를 즐겨 읊었네
春盡田園蕪 (춘진전원무)        봄날이 지나가면 논밭은 무거지고
風來五柳開 (풍래오류개)        훈풍이 불어오면 다섯버들 피어나네
偃仰夷惠間 (언앙이혜간)        백이와 유하혜 처럼 외거 하셔서
高節橫秋旻 (고절횡추민)        높은절개 가을 하늘에 비꼈도다
顧余忝佐命 (고여첨좌명)        나는 욕되게도 좌명자리 차지하여
牆面秉陶勻 (장면병도균)        재능없이 나라의 살림을 맡아서
蚊背負山嶽 (문배부산악)        모기 등에 산악을 진듯하여
日夜心輪菌 (일야심윤균)        밤낮으로 마음은 잡생각이 많으네
固乏經濟策 (고핍경제책)        참으로 경제하는 방책없는데
其肯澤斯民 (기긍택사민)        어떻게 백성에게 혜택 입히랴
綠野淸秋月 (녹야청추월)        맑은 가을달 뜬 압록의 들과
揚江日暮春 (양강일모춘)        해저므는 봄 날의 양자강 가에서도
主恩不可負 (주은불가부)        임금 은혜 저버릴수 없어서
悵望空逡巡 (창망공준순)        서글픈 하늘 바라보며 머뭇거리네



*斯文(사문):학자(儒者:유자)를 말함
*陶淵明(도연명):진나라 시인 陶潛(도잠)연명
*歸去來辭(귀거래사):도연명이 지는 辭(사)
*春盡田園蕪(춘진전원무):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전원이 장차 무거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귀거래사 중 一句(한구절)
*風來五柳開(풍래오유개):門前五柳正堪攀(문전오유정감반):"문앞의 다섯 버드나무 정말 오를 만하
                                   네.."唐代(당대) 朱慶餘(주경여)가 지은 歸古園詩(귀고원시) 중에서
*偃仰(언앙):외진 거처.세상과 단절 되는것
*夷惠(이혜):伯夷 (백이)와 魯(노)나라의 賢人(현인) 柳下惠(유하혜:孟子 曰 和聖也 "맹자는 그를 일러
                 화성"이라 하였다.)를 말함
*佐命(좌명):임금을 도움(天命:천명)
*牆面(장면):面牆(면장)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悵望(창망):서글피 바라보는 모습
*逡巡(준순):어떤 일을 단행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함

[출처] 포은 정몽주 시 서글픈 하늘 보며 머뭇 거리네 (悵望空逡巡) |작성자 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