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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슬렛과 디카프리오

posted Nov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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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남수네 가게에서 이야기 듣고 '보지말자'라고 생각했 걸 보면 충분히 공감을 했나보다.

 

 

난 영화를 볼 때 배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거 같다. 타이타닉을 별로 재밌게 보지 못했던 이유가 남녀주연이 둘 다 별로 좋은 느낌이 없어서 그랬었다. 여자가 너무 좀 별로라 빙산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무슨 제비족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케이트 윈슬렛은 별로 비호감. 그래도 굉장히 긴 영화인데도 (긴 영화 잘 못 본다) 끝까지 재밌게 본 게, 사고난 이후에는 왠지 더 애절하고 재미가 있었다.

 

케이트 윈슬렛 같은 여자는 사랑에 빠질 수는 있지만 백년해로 어쩌고 이런 거 하기는 좀 그렇다. 더 나은 여자를 금세라도 만나게 될 거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고 나 없으면 안될 거 같아 보이지도 않고 해서 연인으로 별로 안심이 안되는 타입이다. 그러다보니 사고가 나서 다 죽을 거 같은 상황이 되어 버리니 오히려 맘이 편해지고 감정이입이 되더라.

 

디카프리오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밌게 봐서 나쁜 느낌은 없었지만 정도 안 갔던 게 뭔가 기획사에서 만든 대형신인아이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랬던 거 같다. 대형신인이 세상에 어딨어. 디카프리오가 제일 멋있었던 게 셀레브리티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영화를 꽤 나중에 봤었는데 (갱즈옵뉴욕 나온 이후) 그때 생각해보니 타이타닉같은 영화에 너무 일찍 나온 게 아닌가, 그런 영화엔 나오지 말았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게 되었더랬다. 갱즈옵뉴욕쯤에서부터 인상이 너무 변해버려서 타이타닉 나오던 시절에 디카프리오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한 여자의 입장이라면 갱즈옵뉴욕때쯤 가면 사기결혼당한 거 같은 기분이 들 거 같다.

 

그래서 그런 애들이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이야기는 믿음이 안 가는 게 당연하고 징글징글해야 정상일 거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한다. 케이트 윈슬렛이나 디카프리오나 좋은 배우이긴 하지만 같이 술 마시고 싶진 않다. 그러다 보니 결국 좋은 배우도 아닌 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든다. 그런 배우여야만 하는 영화도 있지만 영화를 볼때나 술을 마실때나 내가 바라고 있는 건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다보니 그런 배우이어야만 하는 영화는 별로 보고 싶어지질 않게 되어 버렸다.

 

그런데 혹시 리버 피닉스가 컨츄리 블루스 가수로 나오는 보그다노비치 영화를 봤냐. the thing called love란 제목의 ost를 가지고 있고 영화디비에도 그 제목으로 나와 있던데 비디오 출시는 다른 제목으로 나왔었던 거 같고. 아무튼 그 영화 몹시 재밌었다. 디카프리오나 리버피닉스 처럼 아이돌 느낌의 신인이 좋은 배우가 되려면 그런 영화에 나오면서 몸을 풀어줘야 오래 갈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인데 디카프리오는 너무 빨리 가려고 했던 거 같다.

 

좋은 배우란 것을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배우로만 여기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긴 하지만 요즘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가 너무 적어져서 그런 효용이 있는 배우에 대해서 아쉬움이 커져서 그런 거 같다. 그래서 아이리스보다 미남이시네요를 훨씬 즐겁게 보고 있는 거 같다.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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