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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May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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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비슈누에게 기도하는 대목에서 그놈 참 연애도 쉽게 쉽게 잘하겠네. 싶더라. 신부님이 파이에게 십계명은 아직 안 가르쳐준 건지 파이가 듣고도 아홉개만 기억한 건지 궁금하다. 회사 후배 중에 연애를 그렇게 하는 애가 있었다. 여자친구의 친구, 아는 여자의 친구, 친구의 친구, 타잔이 줄타고 가는 것처럼 계속 갈아타고 다니면서 양다리 세다리도 그냥 되면 걸치고 그러던 인간이었는데 이해는 안갔지만 부럽긴 부럽더만. 연애건 종교건 쉽게 하는 애들은 쉽게 하더라. 아무리 무서운 신이라도 일단은 인간을 사랑해줘야 종교가 될 테니 사랑받는 것을 마음껏 누린다는 측면에선 그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긴 하더라. 실제로도 만나는 기간에는 싸움도 뭣도 없이 다정하게 잘 지냈는데 헤어질 때도 자기는 진정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던 애라 오히려 싸움도 분란도 없이 헤어지고 갈아타고 그러더라구. 그것도 재주더만. 이 인간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그녀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다가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고 그랬었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파이도 그러더만. 마지막에 파이네 가족이 나올 때 설마 인도에 두고 왔던 그녀? 라고 0.1초간 생각했었는데 역시 아니었겠지.

...(생략)...

남이건 스스로건 속이는 게 잘못이지 믿는 게 무슨 잘못이냐 싶기도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해볼 기회도 없이 믿음을 강요당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서 거짓말할 기회를 만들어 내고 실제로 하는 것도 재주이자 은총이구나 싶기도 하다. 옛날에 아버지가 크리스토퍼 리브 나온 수퍼맨을 보다가 지구를 거꾸로 돌려서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에서 "구라를 치려면 저 정도는 쳐야지." 그랬었는데 진짜 그런 거 같다.

어떤 기자가 3D가 2D보다 내용의 전달에 도움 되는 영화는 처음이었다고 했는데 소설도 3D도 못봐서 뭔 소린가 했었는데 니 말 듣고 보니 그게 그 소리였구나. 아무튼 이안 영화 보고 나면 뭔가 좋은 사람이지만 계속 시계 보게 되고 물어보면 대답할 말 없고 그런 선배랑 밥 먹은 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 우드스탁 말곤 다 그랬던 거 같아. 옛날에 음식남녀 같은 영화 만들 때 다음 영화 막 기다려지고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많이 만들 거 같고 그랬었는데 지금 그 때 생각처럼 된 건지 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잘 되어서 그런 건지 꼭 싸이 보는 거 같다, 싸이 신곡 기다린 적은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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