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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de ma jeunesse

posted May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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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청춘 마리안느”는 1955년 Julien Duvivier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유령처럼 지나간 청춘을 돌아볼 때, 저는 이 영화를 떠올립니다.

    소년 뱅상 로린겔(피에르 바넥)은 독일의 하이리겐슈타트라는 음악학교에 전학을 옵니다. 만프레드(질 비달)를 비롯한 학교의 동급생들은 뱅상에게 텃세를 부리지만, 음악학교 교장선생님의 딸인 리제(이자벨 피아)는 뱅상을 좋아하고 그에게 집요하게 접근해오지요. 그들의 학교는 호숫가에 있고, 호수 건너편에는 낡고 음침한 고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뱅상은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지만, 급우들은 전설같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만 들려줍니다.

    어느날, 그는 마을에 나갔다가 검은 마차에 늙은 기사와 함께 타고 가는 검은 옷의 소녀와 눈을 마주칩니다. 나중에 그 소녀가 탄 마차가 문제의 고성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 뱅상은 호수 너머 성으로 향합니다. 그는 거기서 신비로운 소녀 마리안느(마리안느 홀드)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는 자신이 늙고 흉악한 기사와 결혼을 강요당하는 불행한 처지라면서 뱅상에게 애절한 표정으로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들 앞에 나타난 늙은 기사는 그녀가 결혼 첫날밤에 신랑이 죽은 정신적 상처 때문에 첫날밤을 끊임없이 재현하고 있는, 정신나간 여자라고 설명해 줍니다. 뱅상은 기사의 말을 믿지 않고 덤벼들었다가, 기사의 하인들에게 잡혀 흠씬 두들겨 맞고 호숫가에 버려집니다. (청춘시절에만 해볼 수 있는 일 되겠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학교로 돌아온 뱅상은 마리안느가 실은 유령이며,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설명을 듣습니다. (오싹!) 리제는 행방이 묘연했던 뱅상이 돌아온 어느 폭풍우치는 밤, 그 앞에 대담하게 알몸으로 나타나지만 그는 그녀를 철저히 외면한다.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거절당한 그녀는 증오를 품고 뱅상이 아끼는 사슴을 죽여버립니다. (그녀는 나중에 사슴들에게 밟혀 죽고 맙니다만.) 뱅상은 친구 만프레드 등과 함께 마리안느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고성으로 향하지만, 거기서 그가 발견하는 것은 성의 벽에 붙은 그녀를 닮은 초상화뿐이지요. 그는 마리안느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합니다. 다음 날, 뱅상은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어머니가 있다는 아르헨티나로 떠난다. 아물어도 아물지 않을 첫사랑의 상흔을 안고.

    청춘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Grease에 등장하는 고등학생들처럼 유치하고 활기발랄한가 하면, 마리안느처럼 불가해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유령이기도 한 것이 청춘입니다. 우리 중 사슴에 밟혀 다쳐보지 않은 사람 그 누구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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