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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일의 썸머를 다시 보았다.

posted Jan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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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를 다시 보았다. 극장에서 처음 보았을 때 맘이 편치가 않아서 제대로 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 보니 참 잘 만든 영화이더군. (다소 재주가 과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썸머가 한 순간도 톰을 사랑한 적이 없다 보니 이 영화는 러브스토리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코미디도 아닌 무언가가 되어 버린 거 같다. 연애영화라면 그 안에 연애가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의 썸머와 톰 사이에 연애란 없는 것 같다. 원래 그렇게 만들려고 한 것으로 보이니 딱히 뭐라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따듯하고 가식 없는 위로(?)같은 것 한마디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가 샐리를 만나서 했던 것들을 톰은 오텀이랑 하겠지. 오텀덕에 썸머가 bitch까지 되진 않은 것 같으니 결국 이 영화를 구원한 것은 샐리인 듯.

공감 가는 것 만큼이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새로운 것(=안 이쁜 팜므파탈, 사실 썸머처럼 메이저에서 안 통할 거 같으니 마이너리그에서 물 흐리고 다니는 여자 – 물론 남자도 – 살면서 무지하게 볼 수 있긴 하다)이다 보니 이 영화에 대한 찬사가 (영화와는 달리) 불편한 점은 없지만 그래도 좀 더 만든 이의 생각을 - 너무 진지할 것 까지는 없더라도 -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그런 새로 만들어진 올드한 영화도 좀 보고 싶긴 하다. 리얼리티바이츠 보다는 세인트엘모즈파이어가 편하고, 비포선라이즈를 보면 연애를 주둥이로 하나 따위의 생각을 하는 건 내가 올드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올드하다 그래봤자 80년대는 smiths와 she’s like the wind가 가버린 정도 이상으로 멀리 간 것 같진 않다.

결론은 난 샐리랑은 만나도 썸머랑은 못 만나겠다는 거고, 요즘의 불쌍한 젊은 아이들도 오브라이트지로 싸놓은 것 같은 이런 느낌 말고도 좀 더 단순 명쾌하게 다가오는 그런 연애영화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 정도. 누군가의 연애관에서 그 사람이 본 연애영화의 비중은 실제로 만났던 여자와의 경험보다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제 점수는요 기술점수 90점, 예술점수 68점, 평균 79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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