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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posted Jan 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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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는 나도 꽤 좋아했는데, 내가 좋아했던 거는 1편뿐이고, 2편도 3편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2,3편의 가장 그저 그랬던 점은 마크해밀은 그런 영화 주인공감이 안되는 거 같다는 점이었고, 1편에서 가장 버닝했던 한솔로가 공주랑 응응응하는 관계가 되면서 남녀관계의 지지고 볶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영 멋이 없어져버렸다. 원래 이딴 영화의 애정사는 뚝 끝나버려서 ‘어디서 잘 살고 있겠거니’ 하고 말던가, 눈물을 머금고 헤어지던가, 쿨하게 돌아서던가, 아니면 여자가 죽어버리던가 뭐 이래줘야지 길어지면 영 파이다. 그리고 캐리피셔처럼 순식간에 나이를 먹어버린 여배우도 본 적 없는 듯하다. 1편의 레이아공주가 2, 3편에서는 레이아대비가 적당할 몰골로 나오니 봐지지가 않더라. 


    1편은 서부극 또는 무협지스러워서 단순하고 강건하고 꿋꿋하고 정직해 보여서 좋았었다. (무협지를 안봐 버릇하던 애들은 거기에다 대고도 여러 복잡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라고 생각했던 나는 2편에서 정신적 지주인 오비원 케노비의 정신적지주로 요다가 또 나오고, ‘내가 니 애비다’  ‘내가 니 누나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데에 이르러선 꽤 지겨워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영화가 제때 수입되어서 극장에 붙지 못했기 때문이다 싶기도 하지만).


    뭘 잘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거 같다. 왜 형만한 아우가 없고 전작을 넘어서는 속편이 없는지, 왜 대부분의 밴드의 데뷔음반이 가장 훌륭하다고 느껴지는지 (밴드멤버가 이합집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어내던 60년대 말고 밴드가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 기획을 해서 음반을 내게 된 70년대 이후 보스턴, 훠리너, 토토, 반 헤일런 등등) 오래 오래 생각해봤는데 뾰족한 답이 없다. 어릴 때부터 꿈처럼 갖고 있던 아이디어가 오랜 시간을 지나며 구현되기 때문인 게 아닌가 정도. (간단하게 말하면 첫번째 꺼 나올땐 시간이 무지 많았고 두번째 이후에는 시간이 없었다.란 건가)


    우리 어릴 때 2,3편은 안 나오는 게 나을 뻔 했다.란 이야기를 하던 애들이 지금은 관대해져서 에피소드 123은 없는 편이 나았다로 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렇게 말은 하지만 스타워즈 1~6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에피소드 3에서 요다가 황제랑 광선검 싸움하던 대목이다. 하하하. 전세계 수억의 팬들이 4반세기동안 상상만 해오며 궁금해 하던 그 지루한 질문에 그렇게 시원하게 답해줄 수 있다는 것이 조지 루카스의 훌륭한 점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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