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트위터도 하지 않는 나는 영화의 소재에 대해서 보다는 그저 영화 생김새가 영판 Doors나 Almost Famous 같은 락 밴드 영화를 닮았구나 란 느낌만 들었다. 밴드를 시작한 친구들이 있고 새로 가입한 멤버가 있고 갈등이 있고 착한 매니저가 있고 나쁜 매니저가 있고 섹스가 있고 돈(또는 돈지랄)이 있고 등. 그런 의미에서는 재밌게 본 영화였다. 비틀즈에 대한 여러 이야기에 대해서라면 폴 매카트니도 역시‘픽션일 뿐’이라고 답하지 않았을까?
밐 재거나 데이빗 보위를 동경하며 자란 나는 주커버그같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 낯설다. 이렇게 생긴 영화에서는 팀 해체의 원인제공자가 폴 매카트니건 존 레논이건 요꼬건 사실이든 아니든 별 상관은 없을 거다. (링고 스타는 아닐 거 같긴 하지만.) 영화는 그저 영화였을 뿐이었던 것 같다.
좀전에 신문을 보니 이 영화의 대본을 쓴 이와 주커버그역을 맡은 아이젠버그 (그리운 이름이다. 영이 철이 크로스) 가 페이스북을 탈퇴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배우 하나는 자신의 연기를 평한 기사에 대한 불만을 욕설을 섞어 트위터에 올려서 기자들에게 죄 씹히고 있던데 뻔히 술먹구 올린 걸 텐데 참 안쓰럽다. 밐재거 데이빗 보위는 말할 것도 없고 바하나 모차르트도 트위터를 했다면 지금 들을 음악 거의 남은 거 없겠다. 지저스나 석가모니도 트위터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네 블로그엔 댓글 다는 기능이 없는 것이 안심이 된다. 친구에서 유오성과 상택이가 회포를 풀던 고기집 구석탱이에 낑겨서 마시다가 2차는 집으로 옮긴 거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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