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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posted Jan 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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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요다와 황제의 광선검 결투장면 얘길 빠뜨렸구나.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자연스럽게 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잡담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자기 자산을 울궈먹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지 루카스가 잘 보여준다면, 결벽스러운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은 죽을 때까지 전작의 향기나 자취가 베어 있는 다음 작품을 만든 적이 없으니까.


   몇 년 전에 어떤 친구가 어디선가 멋진 여자를 만났는데 그 여자가 자기는 ‘멋스럽게도’ 스탠리 큐브릭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김용의 무협소설을 좋아한다거나, 이어령씨의 문체, 또는 시오노 나나미의 필치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와는 자못 다르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들은 감독이 동일인이라는 어쩔 수 없는 사실만을 제외하고 나면 그것들을 하나로 묶을 만큼 닮은 점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디 알렌이나 로버트 알트만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지만 누가 큐브릭을 좋아한다고 하면 어딘지 믿음이 가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어떤 우연에서, 큐브릭이 만든 영화들의 대부분은 나의 마음에도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큐브릭의 영화들을 한 보따리에 싸잡을 생각은 들지 않는다.


    등등의 얘기로 넘어가는 대목이었는데, 네가 생각의 여러 가닥을 건드려놨다. 하하.


    요다에 대한 의문과 그 해결과정 얘길 하니까, Wallace & Gromit의 Nick Park을 접하기 전까지 가장 좋아하던 puppet master 짐 헨슨, 그리고 그의 The Muppet Show에 관한 추억들도 생각나고,


    네가 천연덕스레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표현을 쓴 걸 보니 대부 2편처럼 전편보다 나았던 후편들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군. 아니면 거꾸로, 마틴 스콜세즈나 스티븐 소더버그처럼 데뷔작보다 나은 작품을 못만들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감독들 얘길 해볼까 싶기도 하고...


    캐리 피셔 얘길 꺼내니, 화면 속에서 반했다가 나중에 실망했던 여배우(과연, 실망의 속도나 정도가 캐리 피셔 정도였던 경우를 찾긴 힘들겠군)에 관한 잡담이라든지, 또는, (주식을 사본 적은 없지만) 주식투자는 이런 심정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기대를 걸어보았던 신인배우들에 대한 얘기도 맴돌고...


   홈피에다가 랩소디의 장면을 오려다 놨다. 구경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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