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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Goddess in Every Woman)

posted Jun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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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Goddess in Every Woman)

- 1985, Jean Shinoda Bolen, 2003, 조주현/조명덕 역, 또하나의 문화

 

    진 시노다 볼린은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과 대학 정신과 임상 교수이자 여성 재단 '미즈' 이사이기도 하다. 그녀의 저서 <Goddess in Every Woman>은 스테디 셀러다. 지나친 정형화는 사실을 오도하기 마련이지만, 요령 있게 제시된 정형(stereotype)들은 우리가 복잡한 세상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대 그리스 일곱 여신들의 모습으로 우리 주변의 모든 여성들을 분류하는 야심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이 책은 남녀 독자들이 공히 여성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볼린의 이론은 기본적으로 가부장적인 사회제도가 상처받기 쉬운 여성들의 이미지를 확대생산한다고 보는 페미니즘적 입장에 서 있지만, 적개심으로 인해 내용이 공허해지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이 책의 강점은 저자 자신의 오랜 임상경험에서 비롯된 현실감이라는 미덕을 잘 지켜내는 데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율적이며 독립심이 강한 처녀 여신들인 아르테미스, 아테나, 헤스티아,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로 아내·엄마·딸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대표하는 헤라, 데미테르, 페르세포네, 창조적인 여신 아프로디테 등 일곱 여신들이다.

 

    사냥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자신감에 넘치며 독립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여성의 기질을 의인화한다. 아르테미스는 페미니즘 운동이 이상형으로 생각해 온 성향 - 경쟁력과 성취력, 남성들로부터 독립, 고통받는 자들과 힘없는 여성들과 어린이에 대한 배려 - 을 상징한다.

 

    지혜와 수공의 여신 아테나는 승리할 수 있는 전략과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가슴보다는 머리로 움직이는 논리적이면서도 자기 확신에 찬 여성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원형이다. 이 원형은 교육 과정과 직장 생활을 통하여 개발된다. 객관적인 사실을 배우며 정확히 사고하는 법을 배우고,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아테나는 성숙하게 된다.

 

    헤스티아는 화로와 신전의 여신으로 홀로 있는 데서 편안함을 찾으며 때묻지 않고 완전함이 스며나오는, 인내심이 강하면서도 안정된 여성을 유형화한다. 이 원형을 지닌 여성은 각각의 일을 열중해서 하되 서두르지 않고 일의 결과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결혼의 여신 헤라는 남편을 찾아 결혼하는 것을 으뜸 목표로 삼은 여성들의 원형이다. 쾌락과 고통을 향한 여성의 강렬한 힘을 나타내는 이 여신의 원형은 남편을 통해 일차적으로 자아를 바라보며, 그에 비해 전문가 또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여성을 대변한다. 저자에 따르면, 결혼을 하려는 욕구가 강하지 않은 여성도 의도적으로 헤라 같은 아내가 되려는 결심을 해서 자신 속의 헤라 원형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데미테르는 곡식의 여신이자 모성 본능의 원형으로 자기 아이에 대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주 노릇을 하려는 여성의 욕구를 대표한다. 이 강력한 모성 본능은 한 여성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고 그 여성의 주변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그녀의 보살핌이 거부되거나 좌절될 경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어머니가 되려는 순간부터, 여성들은 자신 내부에 있는 데미테르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페르세포네는 지하 세계의 시녀이자 여왕으로 굴종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의 경향과 그러한 여성의 호감을 사고 싶어하는 다른 이들의 욕구를 표현한다. 처녀로서의 페르세포네는 여성으로 하여금 영원히 젊어 보이게 한다. 이 원형이 지닌 이해심이나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는 태도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려는 것을 귀담아 듣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며 비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을 삼감으로써 의식적으로 개발될 수도 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여성의 사랑, 미, 성욕, 관능의 즐기는 연금술의 신으로 여성들에게 창조적인 일을 하도록 부추긴다. 예리한 지각이나 즉각적인 통찰력을 기르는 것은 아프로디테 원형을 부르는 것이다. 죄의식과 단죄하는 태도는 사랑을 나누거나 예술품을 창조하는 기쁨에 장애 요소가 된다. 이런 장애 요소는 사람들이 성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쾌락, 유희 그밖에 다른 비생산적인 활동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낄 때 생긴다. 미술·시·무용·음악 등에 대한 관심을 계발하는 것도 아프로디테의 가치를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프로디테에 대한 저자의 관점 속에서 페미니즘적인 여성해방론의 흔적은 가장 강하게 드러난다.

 

    진 시노다 볼린은 <Gods in Every Man>이라는 책도 쓰긴 했는데, 여성론에서만큼 번득이는 지혜가 보이지는 않는다. 그건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남성이기 때문일까? 혹시, 여성들과는 달리, 대체로 세상에는 한 종류의 남자들만 있기 때문인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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