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독후감 잘 읽었어. 도입부의 짧은 글이지만 참 잘 쓴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내 이야기를 굳이 꺼내준 다정함이 푸근했고. 인용한 구절들을 보면서, 내가 그 책을 읽고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사실은 내속에 뚜렷하게 흔적을 남긴 말들이 많았구나 하고 놀랐다.
"책을 쓰는 사람은 '집필하는 동안 직면하는 기댈 곳 없음'을 감당해야 한다. 여기저기 쓴 글을 긁어모으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책을 쓰려 한다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아는 내용을 아는 방식으로 쓴다면, 그것은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개괄적인 계획은 있다. 오랫동안 작성해온 노트도 있다. 자료도 충분히 모아왔다. 하지만 쓴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우연성에 몸을 맡기는 일이다. 모르는 내용, 알 리가 없는 내용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망연해 하는 일이다. 깊이 자실(自失)하는 일이다."
-사사키 아타루, 안천 옮김, "야전과 영원", 서문
얼마전 아는 친구가 내게 보내준 메모야. 김 훈 작가가 '밥벌이의 지겨움'이라고 했던가, 글쓴다는 일의 의미를 곱씹어보면서 참 많을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건강하게 다시 보자
- C
Food for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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