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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갈리아 전쟁기

posted Aug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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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7년 [책읽기 365] 제주에서 - 갈리아 전쟁기

〈김숙 제주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를 접한 과정은 좀 간접적이다. 1년 전쯤인가, 마음이 우울하고 편치 않던 때였다. 에디드 해밀턴의 ‘그리스인의 방식’이라는 책에 감동 받아 내친 김에 같은 사람이 쓴 ‘로마인의 방식’도 읽게 됐다. 카이사르, 키케로, 호레이스 등과 같은 인물들을 통해 로마인들의 생활방식을 써나갔다. 편치 않은 일상 속에서 갑자기 카이사르의 모습을 그 자신을 통해 직접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저술가이기도 했던 이 영웅의 ‘갈리아 전쟁기’를 집어들었다.


이 책은 8년에 걸친 기간 중 갈리아를 정복하는 과정을 서술한 카이사르 자신의 회고록이다. 배경은 온통 전쟁터다. 그런데 형식이 조금 이상하다. 문장이 ‘나는’이 아니라, ‘카이사르는’으로 시작하는 3인칭 화법이다. 내용도 여느 전쟁회고록과 다르다. 혹독한 역경, 수적 열세, 패배와 죽음의 위험 속에서 그를 압도했을 공포와 비탄, 낙담과 변명, 도취와 교만이 없다. 전쟁을 통한 명예와 신의가 있을 뿐이다.


작가 해밀턴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세운 조건을 따르느냐 아니면 다른 사람이 만든 조건에 예속되느냐에 의해 삶의 장엄함이 결정된다고 했다. 그것이 동시대를 살았던 카이사르와 키케로를 구분짓는 자질이었다고 말했다. 또 충만한 삶이란 때때로 그 무모한 위험성에 있고, 그러기에 최악의 순간에도 패배를 승리로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카이사르는 전투에 진 병사들 앞에서 말한다. 불리한 지형 때문에 일어난 일을 적의 용맹함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그의 단호함과 자신감, 그에 기반한 낙관을 느끼면서 문득 나 자신의 우울과 걱정이 사소함을 깨우친다. 단순한 위안을 뛰어넘어 결의에 찬 낙관을 배운 것이 이 책이 준 의외의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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